[행사]7월 갈등해결과 경청_부모학교 특강 후기

정지혜
2024-11-05
조회수 24

작성자: 김지혜(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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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7월 11일(목), 19시 30분
장소: 하우학교 2층 예배실
주제: 갈등해결과 경청의 실습
강사: 정동혁 선생님 (평화비추는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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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특강 후기는 제가 쓰게 되었습니다. 학교장의 입장에서 후기를 작성하는 것에 대해 양해 부탁드립니다. ^^

특강을 준비하게 된 배경
학교의 메뉴얼을 위해 공부하면서 갈등을 통한 성장과 배움을 이끌어내는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갈등은 인간의 삶에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에 피하거나 외면하는 것은 갈등이 가지는 창조적 자원을 버리는 것이라는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갈등을 환영하고 직면하여 교육적 소재로 삼아, 아이들의 공감력, 소통력, 자존감, 자기 통제력, 주도력 등을 키워 세상의 피스메이커로 성장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부모님들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학부모 특강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것을 포기하고 오신 부모님들
"이 자리에 오기 위해 무엇을 포기했나요?"
서클의 오프닝 질문에 부모님의 대답을 들으며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아.. 이렇게까지 희생하며 참여하고 계시구나. 정말 훌륭하시다. 감사하다."
"아.. 내가 힘을 더 빼야겠구나. 그래야 부모님도 나도 오래 갈 수 있겠다."
"'휴식', '가족과의 시간', '달리기', '생활 루틴', '회식(소고기)' 등을 포기하는 것이 아깝지 않을 만큼 유익하고 기다려지는 부모학교를 제공하고 싶다."
부모님들께 적절한 강도의 유익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의견 있으시면 언제든지 전해주세요 :)

네 가지 질문
1. 갈등이 일어났을 때 효과적이었던 방법은?
2. 효과적이지 않았던 방법은?
3. 갈등 해결 과정에서 중요했던 가치는?
4.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했던 것은?
여러 갈등 경험들이 있었고, 갈등을 해결할 때마다 중요했던 가치와 그것을 지키기 위해 한 행동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질문을 받아본 적은 없었기에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정동혁 선생님은 정답을 찾거나 다수결로 결론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생각을 안전한 분위기에서 나눌 수 있도록 시연해주셨습니다.
특히 우리 학교에서는 '하나님께 묻는다', '기도한다'와 같은 응답들이 특별했습니다. 강사님께서는 강의가 끝나고 저에게 훌륭한 부모님들이 계셔서 든든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학교에서 교육의 희망을 보고 갑니다"라고 세 번이나 반복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정의(Justice)에 대한 개념의 전환
실습 전에 '응보적 정의'에서 '회복적 정의'로의 전환을 소개했어야 했는데, 사전에 설명드리지 못해 강사님께 중간에 설명을 부탁드렸습니다. 응보적 정의는 가해자에게 피해자가 받은 고통만큼의 벌을 주어야 정의가 세워진다고 보는 반면, 회복적 정의는 갈등으로 인해 발생한 가해와 피해를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 직면하고 회복할 때 정의가 이루어진다고 봅니다. 이는 지속적인 문화와 구조적 노력으로 예방하고 조정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접근은 심각한 갈등이 발생한 후에 해결 절차를 밟는 것이 아니라, 학교 전반에 회복적 문화를 조성하는 예방적 접근을 강조합니다. 공동체 내의 관계를 견고하게 하기 위해, 지속적인 교실 내의 경청 문화, 서클 회의, 감정 코칭 등을 통해 평화 감수성과 사회적 감수성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 한편 읽기, 종 울리기, 센터피스, 그리고 토킹피스
저는 서클이라는 형식이 꼭 필요할까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센터피스가 왜 필요하고, 종은 왜 울리며, 토킹피스는 왜 만들었을까 궁금했습니다. 사실 철학과 내용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번 실습 전까지 형식을 가볍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이번 실습을 통해 절차가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하고, 모드를 전환하며, 장난이 아닌 진지한 시간으로 만들어주는 좋은 장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하우학교에 맞는 절차들을 비슷한 원리로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청은 듣는 것이 아니라 들리는 '사실'과 '감정'을 돌려주는 것
두 명씩 짝을 지어 상대의 말의 흐름을 막는 어떠한 소리도 내지 말라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심지어 공감하는 추임새도 절제하라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그 사람이 표현하고 싶은 만큼만 그대로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되려면 많은 내공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경청은 들리는 "사실"과 "감정"을 돌려주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내용을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의 감정을 듣는 것은 많은 집중과 마음의 에너지를 필요로 했습니다.

마무리
마지막으로 박영선 목사님의 말씀 중에 생각나는 구절이 있습니다.
“구원 받은 백성을 여전히 불완전한 세상 속에 두시는 하나님의 의도는 당신과 온전한 사랑과 믿음을 나누는 수준까지 끌어올리시겠다는 하나님의 의지가 담겨있다.” -박영선 목사-
구원 받은 백성인 우리가 겪는 모든 갈등은 우리의 수준을 끌어올리시는 하나님의 열심과 손길임을 믿습니다. 온유하게 지혜롭게 직면할 수 있는 하우학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두서없이 생각나는 대로 써봤습니다. 부모학교 실습의 기억을 다시 되짚어보는데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제가 놓친게 있다면 댓글로 나누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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